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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대선 (1). 반기문 씨의 불출마 선언으로 좋아지는 안철수 씨

황인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셨다. 그것은 그분께서 고뇌 속에서 결단하신 일이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나는 그 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그 분은 국민들에게 존경받으시는 원로로 남으셔서, 정치에 초연한 채로 국가에 도움이 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시지 않으시겠는가? 그분의 앞날에 평안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그분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번 대선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제 대선은 민주당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 국민의 당 후보, 바른 정당 후보, 그리고 정의당 후보들이 다투는 모양새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현재까지는 민주당 문재인 씨가 대선 주자 중에서 가장 앞서가며 문재인 대세론을 유지하는 형세이다. 그러나 나는 문재인 씨의 현재의 지지도에는 많은 거품이 끼어 있다고 믿고 있다. 그에 대한 지지도는 문재인 본인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에 실망한 국민들이 반사적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 것이다.

 

탄핵 중에도 끝까지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에 문재인 씨에게 쏠린 국민의 마음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어 그분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래서 국민의 마음이 안정되면 그때는 달라지지 않겠는가? 문재인 지지도 속에 끼인 거품이 빠지고 다른 정당 후보들의 지지도도 올라가서, 경우에 따라서는 문재인 씨가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반기문 씨의 불출마 선언으로 가장 큰 덕을 보는 후보는 누가 될까? 아마 안철수 씨가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안철수 씨는 문재인 씨와 반기문 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고전을 하였는데, 반기문 씨가 그 족쇄를 풀어 주어서 차츰 힘을 얻으며 상승하지 않겠는가?

 

나는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런 생각을 노트에 대강 기록해 두고, 오늘 이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중에 명확하지 않은 단어를 인터넷 사전에서 찾아보다가 한 기사를 보고, 박지원 씨도 나와 거의 같은 생각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도 힘입어 앞서 나가고 있는 문재인 씨를 안철수 씨가 정말 꺽을 수 있을 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박선숙과 김수민 의원 등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 이후에 안철수 씨의 지지도는 추락하였다. 그런데 그 사건에서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도 아직까지 안철수 씨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반기문이라는 외부 요인때문만이 아니고 안철수 씨와 국민의 당이 그동안 그들이 처한 현실에 잘못 대응한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쓰기로 하자.

 

나는 내일이나 모래에 “19대 대선 (2)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온 웅덩이를 흐려놓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온 나라를 소동 속에 밀어 넣다.”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글을 쓸 생각이다. 이렇게 하여 “19대 대선 (6). ... ...”까지 수 일 동안에 시간이 나는 대로 다음 글들을 모두 써서 이 글을 완성하려 한다.

 

오늘은 이만 쓰자.

글쓴 날짜 : 2017년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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