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예언자(The prophet)

 

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영문으로 읽기

 

♣기도에 대하여

그때에 한 여사제가 “우리에게 기도에 대하여 말해 주세요.”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대는 어려움과 부족함에서 기도하오. 그대가 기쁨에 충만하고, 충족한 날들 속에서도 또한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기도는 생명의 장소인 공간 속으로 그대 자신을 연장하는 것 외에 무엇이란 말이오?

그리고 만약 공간 속으로 그대의 어둠을 쏟아내는 것이 그대에게 평안을 준다면, 그대 마음속의 새벽빛을 앞으로 쏟아내는 것도 그대의 기쁨이 되지 않겠소?

 

그리고 만약 그대의 영혼이 그대를 기도로 이끌 때 그대가 울 수밖에 없었다면, 그 영혼은 그대를 다시 또다시 불러서, 울던 그대가 기뻐서 웃을 때까지 기도하게 할 것이오.

기도할 때 그대는 바로 그 시간에 기도하는 사람들을 공중에서 만나기 위하여 일어날지니, 그 누가 기도 속에서 그대가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도록 배제시키겠소.

그러므로 그대의 보이지 않는 사원 방문에 황홀함과 달콤한 사귐 외에는 어떤 것도 없게 하오.

왜냐하면 그대가 채워달라는 것밖에 다른 목적 없이 사원에 들어갔더라도, 그것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오.

그리고 그대가 겸손함으로 그 속으로 들어갔을지라도, 그대는 높이 들어 올려 질 수 없소.

또한 그대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구하러 그곳에 들어갔을지라도, 응답을 받을 수 없소.

단지 그대가 보이지 않은 사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충분할 뿐이오.

 

나는 그대에게 어떤 말로 기도할지 가르칠 수 없소.

하느님은 그분이 스스로가 그대의 입술을 통하여 말을 했을 때가 아니고는 그대의 말을 들어주지 않소.

 

그리고 나는 바다와 숲과 산이 하는 기도를 그대에게 가르칠 수 없소.

그러나 산과 숲과 바다에서 태어난 그대는 그대의 마음속에서 그것들의 기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대가 밤의 고요함 속에서 들을 수만 있었다면,

그대는 침묵 속에서 그것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오.

 

"우리의 날개달린 자아이신 하느님이시여,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그대의 뜻이옵니다.

바람직한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그대의 소망이옵니다.

당신의 것인 우리의 밤을 역시 당신에 것인 낯으로 바꾸는 것도 우리 속에 있는 그대의 충동입니다.

우리는 그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할 수 없나니, 왜냐하면 그대는 그것들이 우리 안에서 생겨나기 전에 우리의 필요들을 아시옵기 때문이오.

그대가 우리의 필요이고, 그리고 우리에게 그대 자신을 좀 더 주시는 것으로 그대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옵기 때문입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