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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The prophet)

 

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영문으로 읽기

 

♣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시인이 “우리에게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아름다움 자체가 그대의 길과 그대의 안내인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그대는 어디에서 아름다음을 찾겠으며, 어떻게 그것을 찾겠소?

그리고 아름다움이 그대에게 말을 일러주지 않는다면, 그대는 어떻게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하겠소?

 

괴롭힘을 당하고 해침을 당한 자는 말하오,

“아름다움은 친절하고 신사적입니다.

그녀 자신의 영광으로 절반쯤 부끄러운 젊은 엄마처럼 아름다움은 우리들 사이에서 걷습니다.”

 

그리고 정열적인 자는 말하오, “아름다움은 강하고 두려운 것입니다.

마치 폭풍우처럼 아름다움은 대지 아래서와 하늘 위에서 우리를 흔듭니다.”

 

피곤하고 지겨운 자는 말한다오, “아름다움은 부드러운 속삭임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 안에서 말합니다.

그것의 목소리는 그림자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희미한 빛처럼 우리의 침묵들에 따른답니다.”

 

그러나 불안한 자는 말한다오, “우리는 아름다움이 산중에서 소리치는 것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울부짖음과 함께 말발굽들의 소리와 날개들을 치는 소리, 그리고 사자들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밤에 도시의 야경꾼은 말한다오,

“아름다움은 새벽에 동녘으로부터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정오에 막일꾼들과 도보여행자들은 말한다오, “우리는 해거름에 창문에서 아름다움이 대지 위로 기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겨울에 눈 속에 갇힌 자는 말한다오, “그것은 언덕으로 뛰어오르는 봄과 함께 옵니다.”

 

그리고 여름에 열기 속에서 수확하는 자들은 말한다오,

“우리는 아름다움이 가을 나뭇잎들과 함께 춤추는 것을 보았고, 그리고 우리는 그것의 머리에 눈이 덮인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대들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말이오,

그러나 사실은 그대들은 그것에 대하여 말한 것이 아니고 채워지지 않은 요구에 대하여 말한 것뿐이오,

그런데 아름다움은 욕구가 아니고 황홀경이오,

그것은 목마른 입술도 아니고 앞으로 내뻗은 텅 빈 손도 아니오,

그보다는 차라리 타오르는 마음이고 매혹된 영혼이오.

 

그것은 그대가 보았던 영상도 아니고, 들었던 노래도 아니오,

그보다는 차라리 그대의 눈을 감으면 보이는 영상이고, 그대의 귀를 막으면 들리는 노래요.

 

그것은 주름진 나무껍질 안에 흐르는 수액도 아니고,

발톱이 달린 날개도 아니오,

그보다는 차라리 영원히 꽃피는 정원이고, 영원히 날아다니는 천사 무리라오.

 

올퍼리즈 시민들이여, 삶이 그의 성스러운 얼굴을 벗어버렸을 때, 아름다움이 삶이오.

그러나 그대가 삶이고 그대가 베일이오.

아름다움은 영원성이 거울 속에서 자기 모습을 쳐다보는 것이오,

그러나 그대가 영원성이고, 그대가 거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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