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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The prophet)

 

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영문으로 읽기

 

♣종교에 대하여

한 늙은 사제가 “우리에게 종교에 대하여 말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래와 같이 대답하였다.

 

내가 오늘 종교 외에 무엇을 말하겠소?

종교가 모든 행위들과 모든 성찰이 아니겠소.

그리고 손으로 돌을 잘라서 만들거나 베틀을 손질하는 동안에도, 영혼 속에서 항상 솟아나오는 경이와 놀라움이 없다면, 행위도 성찰도 없는 것이 아니오?

 

누가 그의 행동으로부터 신앙을 나눌 수 있거나, 직업으로부터 신념을 나눌 수 있겠소?

누가 자신 앞에 시간을 진열해 놓고, “이것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고,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다. 이것은 나의 영혼을 위한 것이고, 또 다른 이것은 나의 몸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겠소?

그대의 모든 시간들은 자아로부터 자에게로 공간을 통하여 날아가는 날개들이오.

 

그의 도덕을 단지 가장 좋은 옷으로써 입는 자는 벌거벗는 것이 차라리 더 낫소.

바람도 태양도 그의 피부에 구멍을 내지는 않을 것이오.

그리고 윤리에 의해서 그의 행위를 정의하는 사람은 자신의 노래하는 새를 새장 속에 감금하는 것이오.

가장 자유로운 노래는 구멍 뚫린 대나무나 철선을 통하여 전달되어 오지 않소.

그리고 열리자마자 곧바로 닫히는 창문에서 예배를 하는 사람은 아직 새벽에서 새벽으로 열리는 문을 가진 영혼의 집에 방문하지 못한 것이오.

 

그대의 매일의 삶이 그대의 사원이고 그대의 종교이오.

그대가 그곳으로 들어갈 때는 언제나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가시오.

쟁기와 도가니와 나무망치와 류트(lute)를 가져가시오,

필수품으로나 또는 오락을 위하여 만든 물건들을.

왜냐하면 환상 속에서, 그대가 성취한 것보다 높이 오를 수고 없고, 그대가 실패한 것보다 더 낮게 떨어질 수도 없기 때문이오.

 

그리고 그대와 함께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가시오.

왜냐하면 숭배 속에서 그대는 그들의 희망보다 높게 날을 수 없고, 스스로의 겸비 속에서 그대 자신은 그들의 절망보다 낮게 날을 수도 없기 때문이오.

 

만약 그대가 하느님을 알기를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서 수수께끼들을 푸는 자가 되지 마시오.

차라리 그대의 주위를 돌아보시면 그대는 그분이 그대의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것을 볼 것이오.

그리고 공간을 보시오. 그대는 그분이 구름 속에서 걷는 것을 볼 것이며, 천둥 속에서 그분의 팔들을 내려뻗고 비속에서 내려오는 것을 볼 것이오.

그대는 그분이 꽃들 사이에서 웃는 것을 볼 것이며, 그 뒤에 일어서서 나무들 사이에서 그의 손을 흔드는 것을 볼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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