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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The prophet)

 

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영문으로 읽기

 

♣죽음에 대하여

그때에 알미트라가 “우리는 이제 죽음에 대하여 묻고자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래와 같이 대답하였다.

 

그대는 죽음의 비밀을 알고자 하오.

그러나 그대가 삶의 깊숙한 곳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을 발견하겠소?

눈이 야맹증이어서 낮에는 보지 못하는 올빼미는 빛의 신비를 밝힐 수 없소.

 

만약 그대가 참으로 죽음의 영을 보고자 한다면, 그대의 마음을 삶의 본체(本體)를 향하여 크게 여시오.

왜냐하면 강과 바다가 하나인 것처럼, 삶과 죽음은 하나이기 때문이오.

 

그대의 희망들과 욕망들의 깊은 곳에 내세에 대한 말없는 앎이 놓여 있소.

그리고 흰 눈 밑에서 꿈들을 꾸는 씨앗들처럼 그대의 마음은 봄날을 꿈꾸오.

그 꿈들을 신뢰하시오, 왜냐하면 그것들 속에 영원으로 향하는 대문이 있기 때문이오.

 

죽음에 대한 그대의 두려움은, 영예롭게 목동이 그를 관리하는 왕 앞에 서있을 때의 전율일 뿐이요.

그가 왕의 문양을 걸칠 것이기 때문에, 목동은 그의 전율 아래서도 기뻐하지 않겠소?

그러나 그는 그가 전율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소?

 

왜냐하면 죽음이란, 바람 속에 벌거벗은 채 서서 태양 속으로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소?

숨을 그치는 것이란, 일어나서 넓게 살피고 방해물 없이 하느님을 찾는 것인 까닭에, 끊임없는 조수로부터 호흡이 자유를 얻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단지 그대가 침묵의 강에서 물을 마셨을 때, 그대는 참으로 노래할 것이오.

그리고 그대가 산의 꼭대기에 도달하였을 때, 그때에 그대는 오르기 시작할 것이오.

대지가 그대의 수족들을 요구할 때, 그때에 그대는 진실로 춤을 추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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